Kim Zoo-Young | CEO of Enough for Today, 0316 film & entertainment Art Directo김주영 | 이너프 포 투데이 대표, 0316 film & entertainment 아트디렉터웹사이트: http://www.enoughfortoday.co.kr/ 본인을 소개해주세요.안녕하세요. 저는 라이프스타일 숍 이너프 포 투데이(Enough for Today)의 대표이자 0316 film & entertainment의 아트 디렉터인 김주영입니다. 다소 익스트림한 직업이지만 방콕을 베이스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7년차 방콕커입니다. 도시로부터 영감을 받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방콕은 다양한 민족들이 한데 어울려 살고,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도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이 느껴질 정도로 여러가지 맛을 내는 도시입니다. 선입견과 편견 없이 서로 다른 문화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태국은 과거에 주변의 여느 동남아시아 국가와 달리 한번도 식민지화 된 적이나 큰 전쟁이 없었던 나라입니다. 방콕이라는 도시가 지닌 포용력과 유연함 덕분에 도시의 면면은 늘 새로우며, 다양한 통로로 저의 삶 전체에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작업공간과 창 밖에 보이는 풍경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저의 집과 작업공간은 방콕과 사뭇쁘라깐의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하게 방콕시의 주소를 유지하고 있는 수쿰윗 70 지역 인근에 위치해있습니다. 5년전 처음 이 지역으로 이사와서 꽤 오랫동안 머무르고 있습니다. 집과 사무실이 함께 있는 건물을 사용하다 한 달 전 우연히 인근 건물을 하나 더 렌트해 카페와 숍을 오픈했습니다.하루 종일 차가 꽉꽉막히고 수많은 여행자들로 둘러 쌓인 방콕의 중심가에서는 벗어나있지만 저렴한 재래시장과 다앙햔 로컬 음식이 넘쳐나는 이 지역은 Like a Local을 실천할 수 있게 해준 곳이라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어요. 대표님의 영감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어디서, 언제, 어떤 순간에 영감을 얻나요? 예술 작품, 좋은 음악, 웹서핑, 사람들과의 대화, 여행 등. 영감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 순간 차곡차곡 착실하게 쌓여 흡수되어 있다가 필요한 순간에 쓰여지는 것처럼, 가능하면 모든 통로를 열어두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Input이 좋아야 Output이 좋다는 이야기는 회사다니던 시절부터 줄기차게 입에 붙이고 다녔던 말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카페와 숍을 오픈이라는 대대적인 결과물을 위해 과거의 경험과 기억과 모든 영감을 쏟아부어내기도 했습니다. 노웨이브의 1월 주제는 “THIS CITY NEEDS MORE INNER PEACE”입니다. 당신에게 이너피스(Inner Peace)의 의미는 무엇인가요?저는 서른살에 방콕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서른살 이전의 저는 매우 이너피스 하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날마다 야근을 반복하는 직장생활은 치열했고, 옳고 그름과 좋고 싫음이 확실했지요, 삶의 영역은 아주 좁았으며, 더불어 마음의 넓이도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었지요. 하지만 태국에 이사오고 처음 2-3년은 스스로에게 집중했던 시간이기도 합니다. 마음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날마다 사진을 찍고 주변을 돌아보며 거리를 걸었습니다. 이너피스란 스스로를 가치있게 여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신년에 이너피스(Inner Peace)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사실 방콕에 오래 거주하게 되면서 서울에서의 삶과 마찬가지로 반복되는 일상 속에 타성에 젖기 마련입니다. 또 외부의 자극에 쉽게 흔들리기도 하구요. 2020년에는 다시한번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크고 작은 기록들이 가득차 있었던 과거의 메모장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메모장을 켜고 노트북이 함께 하지 않는 여행다운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테마곡들을 선정해주세요. All good – Capital kings&hollyn Over the rainbow – Judy Garland 천공의 성 라퓨타 – Hisaishi Joe Higher(feat.zach, kailah of WRD) – Hispop united 레코드샵 이름을 “NOVVAVE(노웨이브)”로 지은 것은 우리가 차트에 있는 음악이나 트렌드를 넘어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는 좋은 음악을 소개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창의적 작업에서 “NOVVAVE”의 의미를 말씀해주세요. 이너프 포 투데이가 현재 제작/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바스켓, 나무, 패브릭, 자개, 세라믹 등을 소재로 한 제품들인데 모두 자연에서 온 소재를 오랜시간 공을 들여 가공해야 하는 핸드크래프트 제품들이죠. 우리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여러 도시로 마을로,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아닌 시골마을에서 직접 제작되고 있는 제품들을 찾아 떠돌아 다녔습니다. 직접 뽑은 실을 천연 재료로 염색해 베틀로 위빙 담요 하나를 만들기 위해 깊은 산족마을까지 왕복 8시간이 넘는 거리를 수없이 왔다갔다 하기도 했고, 바구니나 뜨개를 짜는 장인에게 오랜시간 설명하고 오더했던 제품의 결과물이 전혀 엉뚱한 제품으로 나와 있어 곤란했던 적도 있습니다. 이너프 포 투데이의 제품들을 돌아보면 하나 하나 스토리가 없는 것이 없습니다.1-2년전 세계적으로 라탄과 내츄럴한 소재의 제품들이 대유행을 하며 우리 브랜드도 성장할 수 있었지만, 유행이 시작되기 전이나, 유행이 다소 식은 지금이나 우리는 여전히 느린 공정으로 정성스럽게 생산되는 제품들을 재촉하지 않고 있습니다. 본 인터뷰는 노웨이브 라이트진 2020년 1월 Inner Peace 테마로 소개되었습니다."This City Needs More Inner Peace"연말에서 연초로 넘어가는 때에는 한 해를 마감하며 정리할 일도, 계획할 일도 많아 바쁩니다. 요즘 같은 때에 잠시 숨을 돌리고 있으면 쉬고싶단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한 해가 끝날 무렵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거에요.사람마다 내면의 평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명상을 통해, 누군가는 운동을 하면서 복잡한 머리와 마음을 비우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음악만큼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이 없습니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아주기도 하며, 스트레스를 완벽하게 날려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쁜 연말연초에 심적인 안정감을 원하시는 분들께 음악을 권하고 싶습니다. 꼭 클래식, 뉴에이지, 앰비언트 뮤직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때로는 우리 메가데스(Megadeth) 형님들의 음악도 위안과 치유의 음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뉴오더(New Order)의 음악을 크게 틀고 어깨를 들썩들썩 거려도 좋습니다. 김현철, 윤상, 유희열의 세련된 감성도 좋습니다. 모든 음악은 각각의 매력으로 우리에게 Inner peace를 선물해줍니다.여러분들의 한 해가 노웨이브 레코드와 함께 평안한 날로 가득차길 바라며, 5번째 에피소드 "This City Needs More Inner Peace”를 공개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