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hyun Park | Machang Music&PicturesProject Manager | 마장뮤직앤픽처스https://mcmp.co.kr 본인을 소개해 주세요안녕하세요! 저는 음악 업계에서 일을 한지 약 10년이 되었습니다. 재즈레이블에서 음반과 공연을 만드는 이력이 있고, 2020년 초부터 마장뮤직앤픽처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 업계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어릴 때 부터 음악과 이 업계에서 일을 하는 것에 동경심이 있었어요. 창작자가 아닌 종사자로써 진입장벽이 두려워 시도도 해보지 않은 채, 차선으로 IT업계에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첫 직장생활이 호락호락 하지 않았고, 긴 휴지기가 모멘텀이 되어 늘 갈망하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여 음악을 듣는 것과 바이닐레코드로 음악을 듣는 것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바이닐은 스트리밍과 비교했을 때 뿐만 아니라 그 어떤 피지컬 음악 매체보다도 번거롭습니다. 꾸준한 관심과 애정이 없다면 음반이나 기기 관리가 어렵습니다. 그 점 때문에 첫 시작이 어렵고, 유지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한번 그 매력에 빠진다면 다른 매체와는 확연히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좋은 바이닐에서는 어떤 의미에서 그 어떤 매체보다 더 음반 속 뮤지션들과 더 가까이 마주 하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서울에서 음악을 듣기 좋은 장소가 있다면 어느 곳을 추억하시나요?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그런 곳에 방문한지 좀 됐습니다만, 망원동에 바 사뭇이 조용히 음악을 감상하기가 좋았습니다. 바이닐 레코드로 언젠가 꼭 한 번 제작해보고 싶은 명반(기존에 발표되었거나 앞으로 발표될 예정 포함)을 소개해주세요.밴드 롤러코스터의 1집입니다. 90년대 후반 발매 당시 홈레코딩의 효시 같은 음반으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 당시에도 다른 가요음악과 달리 미니멀하고 조금은 빈티지한 사운드가 LP와 너무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어 기회가 된다면 꼭 제가 직접 제작 해보고 싶습니다. 평소에 주로 어떤 음악을 들으시나요? 과장님의 베스트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해주세요.깊이 없이 다양하게 듣는 편인데요. 플레이리스트보다는 정규 앨범 단위로 듣는 편입니다. 그래서 연주자 음반이나 자기색깔이 뚜렷한 싱어송라이터, 악기 같은 보컬들의 음악, 리듬 디자인이나 그루브가 좋은 팝도 즐겨 듣는데요. 요즘 계절에 많이 듣는 아티스트는 이소라, Toots Thielemans, Eddie daniels 등입니다. 음악과 가장 환상적인 궁합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압도적으로 와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음악을 밖에서 여럿이서 듣는 것 보다 제 공간에서 편하게 여러 음반을 몰아서 듣는 편이고요. 그럴때에는 와인 만한 좋은 동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름다운 풍경에서 TPO가 맞는 음악을 듣는 것은 그 장소와 함께 더불어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좋은 추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가장 아끼는 앨범을 소개해주세요.너무 어려운 질문이네요. 꼭 골라야 한다면 제가 당장 무인도에 가져갈 아래 3장으로 대신 하겠습니다. Faye Wong의 <王菲>, 롤러코스터 1집 <내게로 와>, 전제덕 3집 <Dancing Bird>입니다. 우리 레코드샵의 이름을 “NOVVAVE (No Wave)”로 지은 것은 우리가 차트에 있는 음악이나 트렌드를 넘어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는 좋은 음악을 다루는 것에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창의적 작업에서 “NOVVAVE”의 의미를 말씀해주세요.분명히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Wave 혹은 Trend는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뮤직비지니스에서 종사하면서 그 흐름을 무시하거나 거스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점점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음악의 가치가 낮아지고 있다고 느껴질 때 안타까움과 무력함을 느낍니다. 제 인생의 가치관은 "한정된 목적은 인생을 간결하게 한다"입니다. 그 목적 한가운데 음악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전히 음악의 힘과 소중함을 믿는 사람들을 위한 음악을 계속 만들어내는 것이 NOWAVE입니다. "This City Needs More Vinyl Record"어릴 적에 거실 중앙에 놓인 아버지의 전축에 마이클 잭슨의 <Thriller> LP를 올려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무언가 잘못했다간 큰일 날 것만 같은 LP의 첫인상이 강렬해서 아주 오래된 이 추억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동그란 원판에서 어떻게 소리가 나올 수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이론만으로는 호기심이 해결되지 않았기에 LP는 신비한 존재로 오랜 시간 남아있었습니다.지난 여름, 마장뮤직앤픽처스는 LP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였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대중들에게 LP와 LP로 음악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였습니다. 노웨이브레코드는 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면서 마장뮤직앤픽처스의 프로젝트 취지에 대한 진정성과 음악에 대한 애정에 깊이 매료되었습니다. 그리고 바이닐의 탄생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어릴 적부터 가졌던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었지만, 여전히 존재만으로도 설레는 바이닐레코드. 최전선에서 LP를 제작하는 마장뮤직앤픽처스의 음악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