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h Hope | Illustrator, Studio Steph Hope스텝호프 | 스튜디오 스텝호프 일러스트레이터https://stephhope.com 저는 도시 그 자체가 영감을 준다고 믿어요. 당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이야기해주시겠어요? 오슬로는 숲과 피요르드로 둘러싸인 작은 도시에요. 여기서는 계절에 따라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죠. 노르웨이 사람들은 굉장히 자연친화적이에요. 겨울에는 스키를 타고 어둠 속에서 봄을 기다리죠. 봄이 오면 모든 사람이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해요. 충분히 따뜻한 날씨가 되기만 하면 공공 페리를 타고 섬에 가서 수영을 하거나 지하철을 타고 도시 근교의 숲에 가서 캠핑을 합니다. 7월 한달 내내 공휴일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을 안 해요. 많은 노르웨이 사람들이 여름 별장이 있고, 여름 동안은 거기에 가서 살기 때문에 오슬로의 7월은 사람이 거의 없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달이에요. 작업공간과 창 밖에 보이는 풍경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저희가 직접 운영하는 오슬로 동쪽의 프리랜서 공동체에서 일하고 있어요. 임대료가 싸서 될 수 있는 한 머무르고 싶어요. 지하실에는 벽난로와 암실이 있고, 가끔 전시회를 열기도 해요. 작업실 창 밖 풍경은 한동안 좀 애매했어요. 뚱뚱한 페니스가 그려진 그래피티가 창문에 있었거든요. 저는 그 그림을 좋아했어요.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제가 일하는 모습보다는 그 페니스에 시선을 빼았겼죠. 그런데 어느 날 빌딩 조합의 어떤 여성분이 그 그림을 지워버렸죠. Steph Hope의 작업공간 작업실 창밖에 그려진 페니스 섬에서 좀 떨어진 곳이라면 이 폭포 주변을 추천해요. 매일 이리로 지나다니거든요. 마을 이쪽 근처는 거의 공장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멋진 낡은 벽돌 건물들과 둥근 자갈길이 있어요. 겨울에는 폭포에서 떨어진 물방울들이 얼어서 진짜 크고 이상한 구부러진 모양이 돼요. 정말 대단한, 끊임없이 맹렬하게 흐르는 폭포소리를 들을 수 있고 저는 그 소리를 들으면 긴장이 풀려요. Steph Hope의 오슬로 추천지! 당신의 영감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어디서, 언제, 어떤 순간에 영감을 얻나요?다른 일러스트레이터나 애니메이터의 작업을 되도록 안 보려고 해요. 그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제 무의식에 흡수되고 의도치 않게 훔쳐오게 될 까봐 항상 걱정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대체로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우리가 경험을 통해 어떻게 구성되는지, 우리가 기능하는 방식, 혹은 심리적 이상 같은 것들 말이죠. 디자이너로서 Orions Belte의 음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음, 한 마디로 "사이키델릭 블루스 알비노 스네이크" (원문: a psychedelic blues albino snake) 컨셉 스토리나 앨범 커버 디자인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시겠어요?이 앨범 커버는 제가 Levi Bergqvist와 함께 Orions Belte 와 Jansen Records를 위해 디자인한 좀 더 큰 프로젝트의 한 부분이에요. 저는 'This Man'에 대한 도시 전설과 관련된 세 가지 뮤직비디오를 만들었어요. 'This Man' 이란 전 세계 사람들의 꿈에 나타나는 좀 무섭게 생긴 남자에 대한 괴담이죠. 이 앨범 커버는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각기 다른 꿈의 세계에 대한 거대한 시각적 짬뽕이라고 할 수 있어요. Orions Belte를 위한 앨범 커버 디자인(이미지출처: grafill.no)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에 저는 Moving Back Again을 가장 좋아해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노래를 추천해 주시겠어요?Le Mans! 저는 앨범 디자인 때문에 그 노래를 천 번 정도 들은 것 같은데 아직도 계속 들어요. 주로 어떤 음악을 들으세요? 일할 때 영감을 주는 노래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나 앨범이 있나요? 요즘은 Tierra Whack을 많이 들었어요. Homeshake와 Connan Mockasin도 자주 듣고요. 2018년 제 최고의 음악은 Kokoroko의 Abusey Junction입니다. 우리 레코드샵의 이름을 “NOVVAVE (No Wave)”로 지은 이유는 우리가 차트에 있는 음악이나 트렌드를 넘어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는 좋은 음악을 다루는 것에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창의적 작업에서 “NOVVAVE”의 의미를 말씀해주세요.아마도 no vvave 란 다른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과 동일하게 작업하지 않는다는 뜻이겠네요. 가끔가다 10년 전에 디자인한 일러스트나 애니메이션인데 정말 끔찍하게 오래되어 보이는 작업들을 봐요. 하지만 또한 1960년대의 작업인 데도 여전히 끝내주게 아름다운 작품들도 보곤 하죠. 제 생각에는 기술의 변화가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 같아요. 소프트웨어들이 매년 좀 더 복잡해지는거죠. 디자이너로서 당신의 작업을 되돌아봤을 때 프로그램의 초기 디폴트 기능들을 가지고 만든 것들은 진짜 엉망이고 시대에 뒤쳐져 보인다고 느끼실거에요.꼭 아날로그를 사용하는 순수주의자가 되어야만 생산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디자인 작업의 많은 부분을 디지털에 의존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에요. 당신이 작업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컴퓨터로 만들어진다면, 그리고 당신의 동료들이 실험하는 동일한 방식의 현대적인 장비나 효과를 사용한다면, 그 결과물은 아마도 꽤 빠르게 유행에 뒤쳐지겠죠. 본 인터뷰는 노웨이브 라이트진 2019년 11월 Norway 테마로 소개되었습니다."This City Needs More Norway"노웨이브의 세 번째 테마는 “NOVVAVE OF NORVVAY”입니다. 노웨이브레코드는 작년말, 노르웨이의 오슬로에 위치한 레이블사인 얀센레코드(Jansen Record)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여러 나라의 도시를 여행할 때마다 “다름”과 “감각있는” 것에 끌리듯이 얀센레코드의 프로젝트들에 푹 빠져들었기 때문이죠. 컬러가 강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드는 얀센레코드는 그래픽 디자이너, 그라피티 아티스트, 영상 디렉터, 일러스트레이터 등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매력적인 앨범을 완성시킵니다. 노웨이브는 얀센레코드의 음악과 더불어 시각적인 정체성을 함께 만들고 있는 노르웨이 출신의 크리에이터들에게 매료되었고, 이들 각각의 인터뷰를 통해서 색다르고, 감각있는 영감을 받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넓고 음악은 졸라 많다. 자료도 거의 없는 밴드의 음악도 이렇게나 훌륭한데, 요즘 음악 들을 거 없다고 함부로 단언하지 말라."배순탁 작가님은 얀센레코드의 음반 하나를 듣고 이렇게 표현해 주셨습니다. 볼거리, 들을 거리에 목 마르시다면 이번 테마를 여행하듯 둘러봐 주세요. 노르웨이 크리에이터들의 작업 환경과 방식, 프로젝트 결과물, NOVVAVE(노웨이브)에 대한 철학, 그리고 빠질 수 없는 플레이리스트를 보고, 들으실 수 있습니다. Definitely Maybe- 이번 테마를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거에요. 마지막으로 얀센레코드의 에릭 얀센(Erik Jansen)씨와 작가님에게 무한한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에릭 얀센씨에게 무작정 연락하였는데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셨거든요. 배순탁 작가님께서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배철수의음악캠프>에서 얀센 레코드의 음악을 많은 분들에게 소개해주셨습니다. 두분 덕분에 흐름을 타지 않는 다양하고 좋은 콘텐츠가 여러분에게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매우 감사드립니다. I believe that the city itself inspires. Could you tell me about the city you are living in? Oslo is a small city surrounded by forests and fjords. The life here swings dramatically with the seasons, Norwegians are very in touch with nature. Winter is spent skiing and waiting in the dark, and then as the spring comes everyone starts spending all their time outside. As soon as its warm enough you can take the public ferry to the islands and swim, or take the metro out to the forest and camp. The whole month of a July is a holiday here where most people don’t have to work. A lot of Norwegians have summer cabins they have inherited that they disappear to at that time so July can be quite a peaceful month in Oslo. Can you introduce your space and the scenery that looks out of the window? I am working in a freelancers collective on the east side that a group of us run, its cheap to rent and we hope to keep it that way. We have a fireplace in the basement and a dark room and sometimes we put on exhibitions. My view out of the window was obscured for a while by some graffiti of a fat penis, I liked it because I felt like people walking past would notice the penis instead of me working, but then one day a woman from the building’s association cleaned it off. Do you have a specific shop or place to go to when you go to work or leave? If so, for what reasons? After work I usually go for beers! So mostly bars. I have favourite bars but I don’t usually go to the same place all the time, I’d like to try to go to as many different ones as I can. I love Robinet and MIR, and Brun Larsen. Is there a place of inspiration to recommend to the people of Seoul? Please introduce. Apart from the islands I would recommend this waterfall that I walk past every day. This part of town used to be mostly factories so it has really nice old brick buildings and cobbled pavements. In the winter the spray from the waterfall freezes into big strange curvy shapes. It has a great constant heavy waterfall sound that I think is relaxing. I want to hear about your inspiration. Where, when, and at what moment.I’m trying not to look too much at other illustrators or animators because I’m worried that their ideas could be absorbed into my subconscious and I’ll accidentally steal them. But in general I think I am quite interested in people, how we are constructed through our experiences and the way we function and malfunction psychologically. As a designer, What if you expressed Orions Belte's music in one sentence?Like a psychedelic blues albino snake. Can you tell us about the concept story or episode of the album cover design? The album cover is a part of a larger project that I made, with design by Levi Bergqvist, for Orions Belte and Jansen Records. I made a three part music video about the urban legend of ‘This Man’, a creepy looking man that has been said to appear in many people’s dreams across the world. This album cover is a big visual casserole of the different dream worlds explored in the music videos. Which song do you recommend personally? Le Mans! Even though I had to listen to it like a thousand times making the video it still holds up What do you usually listen to? Please tell me if you have a song that inspires you when you work. Do you have any favorite artists or albums? I’ve been listening a lot recently to Tierra Whack! But I also like Homeshake and Connan Mockasin, my favourite song of 2018 is Abusey Junction by Kokoroko The name of our record shop is “NOVVAVE(No Wave)” because we are interested in dealing with good music that can be loved for a long time beyond the chart rankings and trends. Can you tell me what "NOVVAVE" means in your creative work? Maybe that would mean not producing work exactly the same way everyone else is. I’ve certainly seen illustrations and animations made around ten years ago that have aged horribly, but then also work from the 1960’s that is still absolutely beautiful. I think that has a lot to do with changing technology, if you are making things with software that is getting more sophisticated every few years then I think you’ll really notice when you look back at work that you can tell was made with the default original functions of that programme, like looking at your own bad old work. I don’t think its productive at all to be an analogue purist but not leaning so heavily on the digital side of production in your work is a solution to this. If all the character to what you make is computer generated and all your peers are experimenting with the same kind of contemporary plug ins or effects that you are then I think it can become quite dated quite quick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