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Dabansa 도쿄다반사 | 콘텐츠기획, 작가웹사이트: tokyodabansa.com VV: 안녕하세요, 도쿄다반사!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TD: 도쿄다반사는 주로 도쿄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SNS를 통해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그 밖에 오래전부터 가깝게 지내고 있는 도쿄 지인들의 글을 번역해서 소개를 하기도 하고, 그들이 담당한 프로젝트의 관련 강연회나 토크 이벤트 등을 가지면서 한국분들과 만나는 자리를 만들고 있어요. VV: 당신이 좋아하는 도시인 도쿄에 대해 들려주실 수 있나요? 도쿄라는 도시는 당신에게 어떤 영감을 주나요?TD: 도쿄는 다양한 분야의 정보가 거리에 담겨져 있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어디에서나 안테나를 펼치면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에요. VV: 도쿄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감을 주는 거리(Venue)가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그 풍경을 들려주세요.TD: 우선 진보쵸는 도쿄라는 이름이 쓰이기 시작한 시기(19세기 후반)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거리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이 잘 축적되어 있습니다. 그 지역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당시를 생활하는 듯한 기분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또 하나는 미유키도오리와 콧토우도오리라고 하는 오모테산도부터 미나미아오야마로 이어지는 지역인데요, 가장 세련되고 도쿄다운 모습이 골목마다 펼쳐져 있습니다. 유명 브랜드의 플래그쉽 매장들이 늘어서 있는 대로에서 한 골목 들어가면 조용한 주택가가 모습을 드러내는 재미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VV: 그 거리를 지나다니며 들었던 특정 음악들이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그 이유도 듣고 싶습니다.TD: 어느 특정 거리에서 들었던 음악보다는 그 날의 기분에 따라서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듣습니다. 기본적으로 한여름 오후라면 보사노바나 재즈삼바와 같은 오래전 브라질 음악을 자주 듣습니다. VV: 도쿄다반사는 좋은 감각과 취향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취향이 없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좋은 취향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TD:제 기준으로 생각해본다면 가능하면 여러가지를 다양하게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그런 발견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면 그것이 바로 자기만이 가질 수 있는 취향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물론 그러한 과정에서 만난 좋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는 그동안 스스로 느끼지 못한 것들을 배울 수 있기도 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좋은 취향은 자기 자신을 충실히 바라보는 것에서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VV: 평소 주로 어떤 음악을 들으시나요? 특정 장르나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궁금합니다.TD: 요즘에는 특별히 어떤 장르를 좋아한다는 것보다 들어보고 좋다고 생각하는 음악을 즐겨 듣고 있습니다. 고등학생때부터 재즈동호회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재즈라는 요소와 연관성이 있는 스타일들은 대체적으로 즐겨서 듣는 듯 해요. VV: 즐겨찾는 레코드 가게가 있으신가요? 가장 좋아하는 레코드가게에 대해 들려주실 수 있나요? 더불어, 가장 최근에 레코드가게에서 구입한 음반에 대해 듣고싶습니다.TD: 최근 자주 찾는 곳은 FACE RECORDS(시부야), HMV record shop Shibuya(시부야), Adult Oriented Records(요요기우에하라), DISK UNION JazzTOKYO (오챠노미즈), Waltz (나카메구로) 입니다. 구입한 앨범은 Gary Burton & Chick Corea / Crystal Silence, Sergio Mendes Brasil’65 / In Person At El Matador!, Casiopea / Eyes Of The Mind, Noriko Miyamoto / Vivid, The Oscar Peterson Trio & The Singers Unlimited / In Tune 이에요. VV: 여름에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해주셨습니다. 각 트랙별 선정하신 이유를 짧게라도 들려주실 수 있나요? orange pekoe / O Bêbado e a Equilibrista 여름이 찾아오면 Elis Regina의 음악이 떠오릅니다. 도쿄에서는 오렌지페코가 Elis Regina의 곡을 커버한 이 앨범을 자주 듣고 있어요. Small Circle of Friends / Lobby 미나미아오야마의 여름 풍경이 떠오르는 곡. 쿠이카라고 하는 브라질 음악에서 자주 쓰이는 퍼커션 소리가 상쾌하게 들립니다. Small Circle of Friends / 渚にて 조금은 느린 비트의 삼바라고 할 수도, 조금은 빠른 비트의 보사노바라고 할 수도 있는 여름 해변 분위기가 가득한 곡입니다. Naomi & Goro 의 이토 고로 씨의 기타 연주가 일품이에요. LAVA / Como El Viento 도쿄에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서 등장한 보사노바나 삼바 리듬으로 표현한 뮤지션들의 특유의 활기차고 댄서블한 분위기의 음악이 저에게는 학생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는 음악입니다. STUDIO 75 / Summer Knows Small Circle Of Friends가 STUDIO75 명의로 발매한 앨범에서의 곡입니다. 하루종일 들어도 질리지 않아요. 여름의 시작과 같은 곡으로 비오는 날 아오야마 거리의 산책 BGM 중에서는 가장 즐겨서 듣습니다. Fox Capture Plan / Born Slippy 도쿄 유학 시절에 저녁 산책 음악으로 항상 같이 했던 Underworld의 곡. 최근 자주 등장하고 있는 일렉트로니카 명곡의 재즈 편곡 버전! Bohemianvoodoo / Adria Blue 한여름 시부야의 Club Asia 나 산겐쟈야의 a-bridge 와 같은 공간에서 열리는 파티에 가면 디제이들이 틀어주는 재즈, 라틴, 소울 스타일의 음악과 함께 bohemianvoodoo와 같은 새로운 경향의 도쿄의 젊은 재즈 뮤지션들의 라이브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처음 만난 곡이에요. Shota Hishiyama / Liberdade 여름 아침에 불어오는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과 같은 곡, 아침 산책 음악으로 자주 들어요. VV: 우리 레코드샵의 이름을 “NOVVAVE (No Wave)”로 지은 것은 우리가 차트에 있는 음악이나 트렌드를 넘어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는 좋은 음악을 다루는 것에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창의적 작업에서 “NOVVAVE”의 의미를 말씀해주세요.TD: 유행이나 트렌드와 같은 시대적 흐름을 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우선 저 자신이 그런 부분에 민감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어느 순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대신 선택한 것이 ‘좋은 품질’, ‘클래식’이라는 키워드였어요. 그것을 공유하는 무언가를 만들자! 라는 것이 도쿄다반사의 기본 방침 중 하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NOVVAVE는 트렌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어떠한 감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VV: 기획자가 아닌 선곡자로서의 도쿄다반사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듣고싶습니다.TD: 도쿄다반사는 도쿄와 음악 이야기를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레코드 가게를 기웃기웃거리면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좋아하는 거리를 걸어다니면서 느꼈던 이야기들을 전해드릴 듯 합니다. 그리고 가끔씩하는 음악감상회에서 실제로 여러분들과 만나뵙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앞으로은 조금은 자주 그런 만남의 자리를 가질 수 있으면 합니다. This City Needs More SummerDays 도쿄다반사의 큐레이터 박스."Curator's Box 1: 도쿄다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