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문을 연 구독형 레코드 숍 ‘노웨이브 레코드’의 김성래 대표가 7장의 바이닐 레코드를 골랐다. 시월의 드라이브, 시월의 루프톱, 시월의 밤공기, 시월의 새벽 3시, 시월의 작은 방을 떠올리면서. 1 Iiro Rantala & Ulf Wakenius, 2017피아니스트와 기타리스트 듀오가 연주를 위해 전 세계 도시를 돌며 받은 영감을 실은 앨범. 도시명으로 트랙이 나눠져 있어 여행 충동이 복받쳐 오르는 시월의 모든 날에 어울린다. 2 Washed Out, 2009목소리 하나로도 스산하게 늘어지는 가을이 연상되는 워시드 아웃의 음악은 들을 때마다 늘 창문을 열고 달리는 드라이브가 떠오른다. 3 Byrne & Barnes, 1981때깔 좋게 잘 만든 세련된 음악을 두루 아우르는 AOR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바이닐. 처지지도, 빠르지도 않은 템포에 몸을 싣고 밤공기 사이를 흐느적거리기 좋다. 4 김현철,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 1993김현철 3집의 첫 트랙,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을 들으면 음악 한 곡으로도 마음이 일렁이고 설렐 수 있다는 걸 확실하게 체험한다. 1집에 이어 곧 구하기 힘들어질 것 같은 바이닐. 5 Favorite Recordings, 20191976년부터 1986년까지의 음악을 묶은 AOR 컴필레이션 앨범. 시티팝이나 AOR을 모두 몰라도 듣는 순간 발등과 어깨가 작게 들썩이고 마는 세련된 음악들. 6 Lany, 2015몽환적인 느낌의 드림팝 장르 역시 시월의 뉘앙스가 물씬이다. 레이니의 음악은 햇빛 내리쬐는 점심 시간처럼 젊지만, 세대가 완전히 다른 번 앤 반즈와 함께 놓고 들어도 어울림이 좋다. 7 Eumir Deodato, 1978브라질의 피아니스트 유미르 데오다토의 앨범 중 가장 로맨틱하다고 생각하는 앨범. 열심히 놀다가 오후 5시 반에서 7시 사이 노을 지는 풍경 앞에 잠깐 정신을 놓을 때의 기분이 떠오른다. 바이닐 촬영 협조/ 주제에 맞게 큐레이션한 레코드를 월 단위로 보내주는 구독형 레코드 숍 노웨이브 레코드 (Instagram.com/novvave_rec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