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 Hye-rim | Writer, MBC Radio신혜림 | MBC 라디오 작가http://www.imbc.com/broad/radio/fm4u/justpop 본인을 소개해주세요.MBC FM4U "신혜림의 Just Pop" DJ, MBC FM4U "김현철의 골든디스크" 음악 작가. 주로 음악을 듣고, 관련된 글을 쓰고, 방송을 합니다. 도시로부터 영감을 받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도시 안의 경계들. 대로와 골목의 경계, 빌딩숲과 주택가의 경계, 스카이라인과 지평선의 경계 같은. 물음표와 느낌표가 공존하는 느낌을 좋아합니다. 작업공간과 창 밖에 보이는 풍경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음악과 목소리를 녹음하는 콘솔 시스템이 제 앞에 있습니다. 눈높이에 달린 까만 마이크가 시야를 조금 가리네요. 마이크 뒤에는 스튜디오 복도를 향해 난 창문이 있고, 그 위, '방송중' 표시에 불이 들어오면 제가 여러분께 말을 걸고 있다는 뜻입니다. 작가님의 영감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어디서, 언제, 어떤 순간에 영감을 얻나요? 하루의 꽤 많은 시간을 방송 제작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라디오 프로그램은 늘 같은 시간에 새로운 콘텐츠를 송출해야 하죠. 일이 곧 일상이라 매일이 같은 듯 달라야 하고, 영감을 받기보단 찾아내야 한달까요. 온갖 뉴스와 책, 영화, 음악, 여행, 휴식 그리고 관계와 대화 속에서 영감을 캐냅니다. 노웨이브의 2월 주제는 “THIS CITY NEEDS MORE DAYBREAK”입니다. 당신에게 새벽(DAYBREAK)의 의미는 무엇인가요?"완벽하게 혼자이면서도 함께일 수 있는 시간" 새벽 2시 방송을 진행한 이후로 얻게 된 의미예요. 새벽에는 주로 각자의 공간에 홀로 있지만, 주파수만 맞춰도 같은 시간을 공유할 수 있으니까요. 새벽에 듣기 좋은,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테마곡들을 선정해주세요.The Paper Kites의 'Deep Burn Blue', Nick Drake의 'Pink Moon'(아래 이미지 참고!) 레코드샵 이름을 “NOVVAVE(노웨이브)”로 지은 것은 우리가 차트에 있는 음악이나 트렌드를 넘어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는 좋은 음악을 소개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창의적 작업에서 “NOVVAVE”의 의미를 말씀해주세요. 누군가가 묻습니다. 이런 경험을 해본 적 있는지, 이런 생각이 든 적 있는지, 이런 마음으로 산 적 있는지. 음악은 항상 그렇게 질문을 던집니다. 차트, 판매, 트렌드, 명성과 상관없이 그 노래에 응답하고 싶어진다면, 그것이 나에게 명곡이겠죠. 저에게 "NOVVAE(No Wave)"는 공감입니다. 본 인터뷰는 노웨이브 라이트진 2020년 2월 Daybreak 테마로 소개되었습니다."This City Needs More Daybreak"잿빛거리 위엔 아직 남은 어둠이 아쉬운 한숨을 여기 남겨둔채 지루했던 침묵은 깨어지고 눈을 뜬 하루 윤상의 모든 곡을 사랑하지만, 2집 Part2의 첫 곡 <새벽>은 제게 특별합니다. 1993년 윤상의 2집 Part2가 발매가 되었을 때, 저는 병원에서 그 음반을 줄곧 들었습니다. 큰 교통사고로 학창시절 내내 병원 신세를 졌기 때문입니다. 윤상의 <새벽>은 그 시절을 이겨내게 한 '위로'이자 달라질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변화'로 존재해왔습니다. 늘 밤샘작업이 많은 젊은 시절을 보내면서 <새벽>이란 늘 야근을 의미하지만 그 속에서 나의 작업에 몰두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라는 사람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마주하는 <새벽>이란 나은 미래를 기대하고 기다린다는 설렘으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어찌보면 2월은 <새벽>을 마주하는 경험과 유사한 것 같습니다. 무엇인가 시작하고, 준비하고, 돌아보며, 변화가 필요한 그 새벽의 마음으로 노웨이브 레코드의 여섯 번째 에피소드는 <새벽>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 참여해주신 크리에이터들의 인터뷰도, 추천해주신 음악도 2월의 새벽과 어울리는 콘텐츠라고 느껴집니다. 제가 겪었던 것처럼 노웨이브 레코드가 여러분에게 '괜찮은' 변화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