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Town

39,000

Jazz Fusion, Funky Pop & Bossa Gayo Tracks from Dong-A (동아기획 모음집)

소개합니다.


 

‘반짝이는 도시의 목소리, 동아기획의 쿨사운드 모음집 Our Town’


최근 몇 년간 조명을 받으며 뉴트로 문화의 중심에 자리한 듯한 시티 팝의 인기는 참 재미있는 현상이다. 애초 시티 팝이라는 용어는 특정한 음악 스타일이나 장르를 일컬었다기보다는 도시의 삶을 추구하는 이들을 타깃으로 한 ‘도회적 감성을 담은 음악’ 정도의 의미를 지닌, 주로 마케팅을 위해 사용된 말이었다. 이런 음악이 유행했던 80년대에 이 용어가 보편적으로 쓰인 것도 아니다. 오히려 2000년대 후반, 8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이들의 추억과 향수의 중심에 자리한 스타일이 뉴트로의 흐름 속에서 뒤늦게 관심을 받고 정의되었다 할 수 있다. ‘시티 팝’에서 중요한 건 단어 자체에 내포된 이미지 즉 세련됨, 여유로움, 쾌적함, 상큼함, 역동성, 밝음, 우아함, 감미로움, 도시의 화려함과 낭만 등과 같은 느낌과 정서의 요소들이다. 레트로의 기저에는 겪어 보지 않은 시기에 존재했던 멋진 것을 추구하고 소비하고자 하는 욕망이 깔려 있다. ‘쿨한 키치’라 할 수 있는 베이퍼웨이브(Vaporwave)나 퓨처 펑크(Future Funk) 같은 트렌디한 하위 문화의 유행과도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젊은이들이 90년대 초중반 인기를 얻거나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AOR 및 재즈 퓨전과 펑키한 사운드를 담은 가요 앨범을 찾아 듣는 현상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한국의 시티 팝’이라는 키워드 아래 언급되는 이름들, 예컨대 윤수일 밴드나 도시 아이들, 이재민, 봄여름가을겨울, 김현철, 윤상, 장필순, 빛과 소금, 그리고 양수경과 나미, 이은하까지 이르는 독특한 계보 역시 낯설지 않다.


이 재발견의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이름이 바로 ‘동아기획’이다. 애초 여느 음반사나 연예 기획사와는 다른 출발점과 지향점을 지닌 채 독창적 제작과 홍보 방식으로 소위 ‘언더그라운드의 메카’로 자리했던 동아기획은 우리 대중음악계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 아티스트 중심의 레이블이다. 동아기획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을 생각해 보자. 들국화, 시인과 촌장, 조동진, 신촌 블루스, 한영애, 김현식, 푸른 하늘, 김현철, 봄여름가을겨울, 빛과 소금, 장필순, 박학기, 이소라 등 굵직한 이름들이 떠오른다. 2002년 발표되어 큰 사랑을 받은 봄여름가을겨울의 ‘Bravo, My Life!’ 같은 곡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동아기획의 전성기는 대단한 앨범들이 등장했던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에 이르는 길지 않은 기간이었다. 물론 많이 알려지고 대중적 사랑을 받은 작품들이 전부는 아니다. 아티스트의 재능과 개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세션, 공들인 녹음이 더해진 동아기획의 여러 앨범들은 상업적 성과와 별개로 기본 이상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었다. 그중에는 시간이 흐르며 잊히고 사라지는 대신 세월의 넓은 모래밭 위로 빼꼼히 빛나는 모습을 드러내는 보석과 같은 작품들이 존재한다. 이 매혹적인 앨범은 바로 그런 곡들을 찾아내 오롯이 담은 소중한 컴필레이션이다. 레트로에 대한 관심 속에서 80년대 디스코 전문 DJ로 인기를 얻은 다재다능한 인물, 타이거 디스코가 고른 10곡이 수록되어 있다.


앨범 제목인 ‘우리 도시’, 그리고 ‘동아기획의 재즈 퓨전, 펑키 팝과 보사노바 가요 곡들’이라는 부제는 이 편집 앨범의 성격을 명쾌하게 보여준다. 요즘 스타일로 보다 쉽게 와닿게 표현하자면 ‘동아기획 시티 팝 모음집’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수록곡들은 1989년부터 1993년 사이, 즉 동아기획의 전성기에 발표된 작품들이다. 이때는 본격적으로 무르익기 시작한 가요 신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던 시기다. 팝에 치우쳐 있던 음반 시장에서 전에 없이 다채로워진 가요의 위상은 높아 가고 있었고 젊은이들은 거리낌없이 가요 음반을 구매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아티스트의 창작 범위 또한 넓어졌고, 밝고 풍요로운 80년대 팝과 록, 재즈의 감성을 받아들인 뮤지션들은 이를 기반으로 기존 가요와 차별되는 세련된 사운드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한국적’이라는 굴레 또는 한계에 머무르지 않았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흔치 않았던, 어찌 보면 당시로서는 한발 앞서 있던 감성은 때로 대중에게 신선한 감흥을 안겨주었고 때로는 그늘에서 잊혀졌다. 한 세대 가까이 흐른 지금 다시 들어도 매력적인 음악, 어떤 이에게는 추억이지만 더 많은 이들은 흠뻑 빠져 즐길 수 있는 꽤나 쿨하고 힙한 사운드, 이 앨범의 주인공들이다.
(이상 해설지 발췌)

 

 

*초도 500매 한정 양장본 형식의 펼침 자켓(tip-on gate-folded sleeve)
*140그램 네온핑크/클리어블루 디스크(선택 주문 가능)
*일러스트레이터 권서영(tototatatu)의 오리지널 아트웍
*DJ 타이거 디스코의 수록곡 코멘터리, 김경진의 상세한 해설이 실린 4페이지 인서트
*체코 제작 완제품

 

미리 들어보세요


 

 

트랙리스트


 

A1.샴푸의 요정 – 빛과 소금

A2.잃어버린 자전거에 얽힌 지난 이야기 – 봄여름가을겨울

A3.Seoul, Soul, Soul – 한상원

A4.가버린 날들 – 정원영

A5.여름의 끝 – 코나

B1.어느새 – 장필순

B2.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 – 김현철

B3.내일이 다가오면 – 송홍섭

B4.춤추는 꼬마 – 이정선

B5.그대 떠난 후 – 오석준